이 과정에서 독일은 유대인을 학살하고, 일본은 난징 대학살을 자행했다. 한국이 입은 피해는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침략국들의 만행은 인류가 20세기 까지 보존해왔던 인류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넘어섰던 것들이 많다. 명분 없는 인류에 대한 학살과 약탈은 공분을 일으켜 결국 세계 여러 나라들이 연합해 침략에 대항했다.
결국 독일과 일본은 패망했지만 패망 후의 결과는 달랐다. 독일은 전쟁에 대한 참상을 기록하고 보존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제화했다. 독일의 전쟁에 대한 반성 노력은 오늘날 독일 어디에서도 전쟁을 일으킨 나치스트에 대한 추모는 볼 수 없도록 했으며 독일 국민 모두가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독일과는 다르게 여전히 전쟁범죄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원폭의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슬며시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대담하게도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에 대한 추모를 정치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 총리는 물론 산하 고위급 각료들의 추모행렬은 아시아를 긴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일본의 이런 태도는 오늘날의 국제정세를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념을 달리하는 중국과 한국의 수장들이 한마음으로 일본을 견제하자는 목소리를 내며 한미동맹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도 경제대국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정치계의 전쟁범죄 추모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를 필두로 한 일본은 더 이상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강한 일본을 표방하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과 일본 정계의 우경화는 확실히 주변 국가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과거조차 왜곡해가며 자신들의 입장만 고집하는 일본의 자세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지금까지 단독으로 일본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던 한국은 앞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과 연계하고 일본이 자신들의 침략을 미화하고 있으며 전쟁범죄자를 추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우리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닌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었던 당사국들의 목소리들을 모아 일본의 행태에 대해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일본의 우경화와 전쟁범죄자 추모에 대한 응징은 범세계적인 것으로 해야만 한다. 일본이 지구촌의 한 국가이지만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국가라는 것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때 일본 스스로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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