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하여 처음으로 수원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수원 시민구단 ‘수원 FC’와 성남 시민구단 ‘성남 FC’가 1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서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깃발더비’, ‘메이어더비’ 등 많은 수식어들이 붙으며 “이기는 팀이 지는 팀의 구장에 깃발을 꽂자”라는 제안이 성사되어 ‘깃발매치’인 유럽축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인 ‘엘클라시코’를 인용해 ‘깃발라시코’라는 별칭까지 생겼을 만큼 경기 전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K리그 클래식의 시즌 흥행몰이의 신호탄을 쏘았다.

치열한 깃발싸움이 벌어진 경기에서 깃발은 양 팀 모두 지키는데 만족을 해야 했다. 90분의 치열한 혈투 끝에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는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성남FC가 선취득점을 하고 바로 수원FC가 한 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깃발전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양 팀은 전반전 지루한 볼 다툼만 시도하다 득점 없이 보냈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 시작 하자마자 공격을 개시, 후반 15분 외국인 용병 ‘티아고’의 코너킥이 골문 안쪽으로 바로 들어갔다, 수원의 골키퍼 박형순이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골라인을 통과 한 뒤였다.

수원FC는 곧바로 응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21분 이재안이 올린 크로스를 김병오가 왼발로 가볍게 골문에 밀어 넣으며 13,000여명이 운집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지만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해 역전골까지는 실패했다.

수원 FC 특유의 ‘막공’ 축구는 후반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 경기를 더 치를수록 그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상대방의 깃발더비가 무위로 끝나자 앞으로도 이러한 이벤트를 계속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12,800여개의 좌석이 매진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와 염태영 수원FC구단주가 나란히 참석, ‘깃발전쟁’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음 경기의 승리를 기약했다.

정찬송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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