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소유주의 횡포 때문에 많은 터미널 이용 시민이 고통 받고 있다. 아무리 땅이 개인 소유이고 소송 중이라도 버스는 대중교통이다. 시가 방관만 해선 안 된다. 송탄터미널은 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국제적 망신이다.”(지산동 시민)

송탄버스터미널 이용 시민들이 알박기성 땅 주인의 횡포로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안전을 위협받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터미널 측은 작년에 땅을 매입한 소유주가 사용료를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여덟 개의 홈 가운데 단지 1, 2번 두 개의 홈만 사용 중이다. 이 문제로 인해 시민의 버스 이용, 터미널 주변의 차량 흐름, 안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출근이나 등교해야 하는 시민의 경우 버스 승차하기가 어려워져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터미널 측은 비좁아진 터미널 안으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막을 설치해 통제 중이고, 터미널로 진입하지 못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터미널 주변의 교통 혼잡도 심각하다. 버스가 터미널 안에 주차하질 못하고 터미널 바깥 도로에서 임의대로 승객을 하차시키면서 시민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터미널 안의 땅은 원래 최 씨 문중 땅이었다. 상속세 등을 내지 못해 세 필지가 공매에 들어갔다. 한 필지는 웅진그룹이 샀고, 다른 한 필지는 현재의 소유주가 샀고, 나머지 한 필지는 남아 있다.

터미널 안의 땅은 일반인의 경우 유용성이 없어 사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땅을 전문적으로 매입해서 차익을 내는 회사가 땅을 사들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논란이 되는 땅에는 웅진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소송을 통해 웅진 측에 건물을 헐든가, 땅을 사들이든가 요구하고 있다. 땅 소유자들은 터미널 측에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사용료를 요구했다.

터미널 측의 관계자는 “현재 땅 소유자 측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연간 5백여만원의 사용료를 내왔는데 새로 땅을 인수한 측이 연간 8천여만원의 너무 많은 사용료를 요구했다. 법원에 사정을 얘기하니 감정 평가를 통해 5천8백여만원의 감정이 나왔다. 상대방에서 인정을 못 하겠다고 해서 법원이 이달 말쯤 조정을 다시 하고 안 되면 1차 재판이 다시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터미널 측과 버스 회사는 서울-천안 간 전철 개통과 자동차 이용 등 등 환경 변화와 더불어 최근의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대원고속 관리소장은 “터무니없는 요구로 버스 주차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버스회사도 승객도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평택시와 경기도가 개입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유권에 기반해 땅 주인이 수많은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과 안전을 위협하고 혼잡을 야기해도 평택시는 수수방관이다.

평택시 관계 공무원은 “땅 소유주가 공매를 받아서 알박기하고 있다. 웅진과 땅 소유주, 터미널 측과 땅 소유주 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터미널 운영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나 시는 사인간 소송 중인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대안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송탄 시민단체 송사모의 한 운영위원은 “버스터미널은 지역의 관문이자 얼굴이다. 한 명의 땅 주인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뿐만 아니라 다수 시민이 고통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웅진·터미널 측과 지주, 평택시가 잘 협의해서 지역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터미널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송탄버스터미널은 경기도 평택시 지산로 25에 있다. 13개의 노선이 운영 중이며 하루 수백 명의 송탄 시민이 수도권 및 지방 등 전국으로 갈 때 버스를 이용한다. 원래 이 터미널은 지산동 763-3에 있었다. 당시 터미널을 중심으로 병원, 은행, 우체국 등이 결합하면서 지역의 최고 번화가였다. 송탄 재정비로 인해 1993년 1월 26일 현 위치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