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작업 모습(왼쪽부터 한인수, 이지수, 강남철)

수원문화재단은 복합문화공간 111CM 창의예술실험실 C에서 10월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2024 문화도시 수원 페스티벌 기간 도시문화랩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 프로그램 ‘마을실험’ 결과물을 전시한다. 프로그램 ‘마을실험’은 도시 속 공동체 역할과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실험적 활동을 소개한다.

‘도시문화랩’은 ‘연구소’, ‘실험실’을 뜻하는 명사 laboratory 줄임말 랩(Lap)이 포함된 것처럼 시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문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민 참여형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총 21개 팀 중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는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 관련 활동을 한다.

단체는 2023 문화도시조성사업 시민 주도 R&D <수원은 실험실> ‘수원은 미술관, 미술 생태환경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물미술작품 전수 조사를 한 바 있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사업 목표는 조각 외 다양한 장르 작품을 통해 건축물미술작품 가능성을 확장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참여를 활성화하여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수원시 건축물미술작품 현황은 수원시에 설치된 건축물미술작품 대부분이 조각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수원시에 설치한 건축물미술작품 중 조각이 약 95%를 차지한다. 이는 문화예술 향유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 도시문화랩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수원시 건축물미술작품 장르의 다양화를 위한 시도를 실험한다. 기존 조각 위주 설치물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지수 작가, 작품 설명 모습

이지수 작가는 강아지와의 이별 과정을 통해 촉감이 주는 위로와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작가는 촉감이라는 단순한 감각을 넘어, 인생의 소중한 순간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작품에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작가는 “단순히 촉감적인 경험을 넘어, 갑작스러운 이별이라는 상황 속에서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라면서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와의 특별한 유대감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과 이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말한다.

한인수 작가, 소나무 작업 모습

한인수 작가는 수원 노송지대의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수원화성 축성 당시부터 소나무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정조대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소나무를 수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소재로 삼았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수원 역사와 문화를 담기 위해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등 수원의 역사적 배경을, 소나무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적인 미의 재발견을 생각하고 소나무가 지닌 한국적인 미를 작품에 담아 우리나라 자연과 문화유산을 재조명했다”라면서 “수원시민들에게 친숙한 소나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원을 대표하는 미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한다.

강남철 작가, 활옷 작업 모습

강남철 작가는 조선 시대 전통 혼례복인 활옷을 통해 수원 화성과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활옷은 조선 시대 신부 혼례복으로, 화려한 문양과 정교한 수놓기 기법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고유미를 담고 있는 예술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수원 화성이 조선 후기 대표적인 전통 건축물인 것처럼, 활옷 역시 조선 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요소다. 이 두 가지를 연결하여 수원 지역 역사와 문화를 작품에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한다.

수원문화재단 조예라 담당자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서로 문화적 경험을 나누고,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공동체 결속력을 강화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수원문화재단의 도시문화랩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은 건축물미술작품의 장르 다양화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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